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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전기차 타이어는 글로벌 최고"… 자신감 바탕은?[데일리안]
          2024-04-20 | 63

한국타이어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

작년·올해 전체 수주량 70% 차지… "러브콜 폭주"

202개 규격 구비… "전세계 전기차에 장착 가능"

전기차 특성 맞춘 기술력… 소음 줄이고 주행거리 늘렸다

지난 16일 성남시 판교동에 위치한 테크노플렉스에서 진행된 미디어 간담회에서 (왼쪽부터) 이진영 한국타이어 상품전략팀 상무, 박정호 마케팅총괄 겸 경영혁신총괄 부사장, 김승현 EV마케팅팀 팀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지난 16일 성남시 판교동에 위치한 테크노플렉스에서 진행된 미디어 간담회에서 (왼쪽부터) 이진영 한국타이어 상품전략팀 상무, 박정호 마케팅총괄 겸 경영혁신총괄 부사장, 김승현 EV마케팅팀 팀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전기차 타이어에서는 가장 앞서있습니다. 작년과 올해 전체 수주량의 70% 이상이 '아이온' 브랜드입니다."


박정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마케팅 총괄 겸 경영혁신총괄 부사장은 지난 16일 성남시 판교동에 위치한 테크노플렉스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전기차 시장이 주춤하면서 '캐즘(대중화 이전 일시적 정체기)' 구간을 지나고 있지만, 그는 그럼에도 이미 수주 물량의 대부분을 전기차 타이어가 차지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국타이어의 '아이온'은 지난 2022년 10월 세계 최초로 출시된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다. 국내 뿐 아니라 유럽, 북미,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 함께 출시하면서 전기차 판매가 본격적으로 확대되는 시기에 시장에 발을 디뎠다.


타이어 교체주기가 통상 5~6년임을 감안하면, 타이어 교체 수요가 적은 시기임에도 한국타이어는 시장에 일찍이 진출했다. 통상적으로 타이어업계는 RE(교체용 타이어) 시장에서 70% 이상의 수익을 거둔다. 금호타이어의 경우 교체 시기에 맞춰 올해 초 전기차 타이어 브랜드 '이노뷔'를 출시하기도 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한국타이어가 전기차 타이어 시장에 발빠르게 뛰어든 건 브랜드 이미지를 미리 소비자들과 완성차 업체들에 각인시키겠다는 계산에서다. 전기차 타이어를 교체할 시기가 도래했을 때 어떤 차종에서도 교체할 수 있을 정도로 규격을 탄탄하게 갖추고, 새로운 전기차를 출시하려는 완성차업체들에게 더 많은 선택을 받으려면 빠른 시장 진입이 필요하다고 봤다.

박 부사장은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고자 전기차 시장이 태동하는 초기에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연구 개발, 그에 따른 제품을 통해서전기차 전용 타이어의 필요성을 가장 먼저 느끼게 됐다"고 설명했다.


선제적인 시장 진입 덕에 현재 포트폴리오도 크게 확대됐다. 현재 아이온은 16인치부터 22인치까지 규격이 무려 202개에 달한다.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전기차 전 차종에 아이온을 장착할 수 있다는 의미다. 2022년 첫 출시 당시 20개 규격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1년여만에 180개의 규격을 추가한 셈이다.


신형 전기차 출시를 앞둔 글로벌 완성차들의 러브콜도 쏟아지는 중이다. 시장에 일찍이 진입해 규격을 늘리고, 포뮬러 E와의 스폰서십을 체결하는 등 마케팅 활동을 펼친 덕에 OE(신차용 타이어) 시장에서의 경쟁력도 이미 경쟁 브랜드 대비 앞서있다는 평가다.


박 부사장은 "전기차 전용 타이어에 대한 수주량이 작년부터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전체 OE 판매량 중 30% 정도를 아이온이 차지하고 있으며, 앞으로 5~6년 후에는 70%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있다"며 "현재 예측하기로는 2030년 정도에는 전 세계 전기차 중에 약 11% 정도, 8대 중 1대는 아이온을 장착한 차량들이 운행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한국타이어는 아이온의 경쟁력을 높여 2030년에는 글로벌 5위로 올라서겠다는 목표도 내걸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공급 경쟁력을 확대하기 위해 미국 테네시와 헝가리에 공장 증설도 진행 중이다.


박 부사장은 "현재 생산 능력이 한 1억개 정도 된다. 현재 생산케파 기준으로는 세계 5위, 매출액 기준으로는 세계 7위에 올라있다"며 "2030년까지 아주 굳건한 세계 5위가 되기 위해서는 조금 더 많은 판매량이 필요하다. 그래서 테네시에 PCR(승용차용) 기준 연 700만 본, TBR(버스·트럭용) 100만 본을, 헝가리에서는 TBR 기준 연 85만 본으로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게·저소음·높은토크… 전기차 '문제' 다 잡았다


정문철 한국타이어 PCR모델 프로젝트 리더가 지난 16일 대전에 위치한 한국테크노돔에서 아이온 개발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정문철 한국타이어 PCR모델 프로젝트 리더가 지난 16일 대전에 위치한 한국테크노돔에서 아이온 개발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제가 만들었지만, 참 잘 만들었다고 자부합니다."


아이온의 연구개발을 담당한 정문철 한국타이어 PCR모델 프로젝트 리더의 말이다. 그는 전기차의 특성에 완벽히 맞는 타이어를 만들기 위해 직접 수많은 연구·개발을 거친 '아이온' 탄생의 주역이다.


정 리더는 아이온이 글로벌 완성차업체로부터 수많은 협력 제안을 받는 바탕으로 단연 '전기차에 특화된 기술력'을 꼽았다. 전기차는 차에서 발생하는 소음이 적어 타이어 소음이 비교적 크게 느껴지고, 배터리가 달린 탓에 내연기관차보다 30% 이상 무겁다. 내연기관용 타이어가 전기차에 적합하지 않은 이유다.


정 리더가 아이온 타이어를 개발할 때 가장 초점을 맞춘 것은 바로 '마모성능'이다. 아이온에는 내연기관과 다른 타이어 패턴이 적용됐고, 접지 형상도 최적화됐다. 내연기관 대비 30%이상 무거워 전기차에 장착된 타이어의 마모속도가 더 빠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는 "내연기관 기준 통상 6만km를 타고 교체한다면, 전기차는 3만km에 교체해야하는 현상이 발생한다. 아이온을 개발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내연기관에서 경험했던 마일리지(주행거리)를 전기차에서도 고객들이 똑같이 느끼게 해야한다는 것이었다"며 "타이어의 패턴과 접지형상 등 부분을 최적화해 마모성능을 극대화시켰다"고 했다.


전기차의 가속력에 따른 쏠림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기술도 적용됐다. 전기차는 엔진이 아니라 배터리로 달리는 탓에 초반부터 높은 토크를 낼 수 있고, 이 때문에 차량이 쏠려 승차감을 해칠 수 있다.


그는 "전기차는 출발할 때부터 속도가 높기 때문에 차량이 일직선으로 가지 않고 쏠림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며 "처음 순간 가속을 했을 때, 차량이 쏠리지 않고 일직선으로 출발할 수 있게 최적화했다"고 했다.


아이온 타이어 안쪽에 흡음재가 부착돼 있다. ⓒ데일리안 편은지 기자아이온 타이어 안쪽에 흡음재가 부착돼 있다. ⓒ데일리안 편은지 기자

타이어 소음을 줄이기 위한 기술도 적용됐다. 전기차 특성상 엔진이없어 차량에서 발생하는 소음이 적은 탓에 타이어에서 발생하는 소음이 비교적 크게 들리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아이온에는 타이어 안쪽에 흡음재가 장착됐고, 소음 저감 기술인 ‘사운드 옵저버 테크놀로지’가 적용돼 주행 중 발생하는 특정 주파수의 소음을 감소시켰다.


전기차 맞춤형 기술이 적용된 덕에 아이온을 장착한 전기차의 성능도 실제로 유의미하게 좋아졌다. 아이온 썸머 타이어 기준 내연기관 타이어 대비 소음이 18% 줄었고, 주행거리는 15% 늘었다. 핸들링 역시 10% 가량 개선됐다.


정 리더는 "타이어만 바꿔달았을 뿐인데 6% 가량 더 달릴 수 있게 됐고, 차량의 무게를 버틸 수 있는 성능도 향상됐다"며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기술력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인증도 받게 됐다. 한국타이어는 지난달독일 시험인증기관 티유브이슈드(TÜV SÜD)의 비교테스트에서 글로벌 톱티어 브랜드 제품 3~4개 대비 월등한 성능을 인정받았다.


그는 "웻 브레이킹(젖은 노면에서의 접지력), 스노우(눈길), 회전 등 평가항목 대부분에서 글로벌 프리미엄 메이커 평균 대비 아이온이 모두 높았다"며 "특히 마일리지는 글로벌 브랜드 대비 아이온이 최소 20~30% 이상 좋았다"고 말했다.


아이온이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로부터 제안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그간 타이어 업계 특성상 완성차 업체들에게 끊임없이 공급 제안을 했지만, 최근엔 자동차업체들이 먼저 제안을 해오는 식이다.


구본희 한국타이어 연구개발혁신총괄 부사장은 "매출액 기준으로는 글로벌 7위지만, 기술력만 놓고 보면 거의 3위 정도는 왔다고 생각한다"며 "예전에 우리가 쫓아다니면서 ‘이것 좀 써주세요’ 하곤 했었는데 지금은 해외업체에서 콜을 많이 받는다. 기술력과 품질이 되니 완성차업체들과 공동 프로젝트나, 차를 같이 개발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다"고 했다.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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